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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자녀의 유익한 여름 보내기

미국 대학입시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평가 된다. 이른바 정형적 이고 객관적인 자료인 SAT, ACT, SATII, AP, GPA 등을 비롯해 비정형적 이고 주관적인 영역인 활동사항, 수상내역, 추천서 등이 총체적으로 평가가 된다. 그리고 이 전체를 아울려 평가하는 미국 대학 입시 과정을 Holistic Review (총체론적 입학사정방식) 이라고 우리는 이야기 하고 있다. 이번엔 이 부분에서 활동, 특히 여름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학부모님들이 특정 대학 프로그램이나, 리서치, 인턴십, 해외 봉사활동 등으로 틀을 정해놓고 자녀들의 여름 계획을 세우는 편향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몇몇 성공 사례들을 들었거나, 학원가에서 들리는 소문의 영향이거나, 아니면 주변 지인의 자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니 혹여 우리 자식이 뒤처질까 걱정되어 부랴부랴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의 관심 영역이 제각각 이고, 학생들의 상황이 서로 다른 만큼 이제는 보편화 되어버린 활동으로 학생의 주관적인 영역에 차별화를 두기에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한국 학생들 대부분이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고, 인턴십이나 리서치를 하기라도 하면 무조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건 나태함 이다. 이렇게 여름을 준비하지 말자. 여름을 준비 한다고 하면, 겨울방학 때부터 여름을 준비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준비의 시작은 정리정돈이다. 거시적으로 보자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부터 내년 여름을 준비하는 것이다. 정리는 학생의 활동 내역을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활동을 더 우선하여 나열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선택을 하면 된다. 어떤 것에 더 집중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더 욕심이 가는지. 학생이 작성한 활동 이력서에 없는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될 수도 있고, 정말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리서치나 인턴십이 될 수도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학생이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앞서 거론한 것 같이, 미국대학 입시는 총체론적인 입학사정방식이다.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두 영역에서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9학년을 이제 막 마친 학생이 부모님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라던지, 학원이나 컨설팅 업체의 맹목적인 추천으로 인턴십을 하기로 했다고 하자. 이것이 과연 훗날 대학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상 그렇게 보긴 매우 어렵다. 9학년 학생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회사의 인턴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잔심부름을 하거나, 그냥 견학 정도만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9학년을 이제 막 끝낸 학생에게 여름방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권한다.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만 무엇이 재미있고, 관심있는지 알 수 있다. 학업적인 관심 영역이 될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얼마나 generic 한지, 얼마나 original 한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sewing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sewing machine 을 다루는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수영을 좋아해CPR certification을 취득한 후, life guard로 일하게 될 수도 있다. 또는 책을 좋아하면 Town에 있는 public library에서 part-time job 을 알아보는 것도 좋고,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면 근방에 관측소를 모두 찾아 다니며 탐방을 해보는 것도 좋다.



학업적인 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시간이 된다면 틈틈이 SAT나 SAT2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도 좋고, 9학년 수업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10학년때 AP를 듣게 된다면, 복습이나 선행 학습을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학생에게 일괄적으로 특정 프로그램, 인턴십, 리서치 등을 권하는 것은 올바른 컨설팅이 아니다. 대학 입시는 동일화 할 수 없다. 차별화가 분명 맞는 솔루션이고, 이것은 진정성이 결여 됬을 때에는 불가능하다.


10학년, 11학년을 마무리하면서 보내는 여름은 9학년의 첫 여름보다 더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여름 활동, 즉 연계성이 있는 활동을 10학년때 미리 잘 선정해 11학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면 좋다. 그렇다고 단순히 10학년과 11학년에 같은 활동을 이어하라는 것이 아니다. 더욱 심화가 되어 기능적으로 가담할 부분이 더 깊어졌고, 더 탐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이어하는 것이라면, 그 의미는 몇 배가 될 것이다


12학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고등학생 자녀의 유익한 여름 보내기’라는 주제를 정하고, 참 많은 것들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 우리 자녀들은 우리 어른들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할까? 어쩌면 나 역시 우리 어른들이 원하는 대답과 같이 특정 프로그램을 권장하거나, 이유 없는 인턴십이나 리서치, 해외여행이 되기 쉬운 해외봉사를 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강하게 믿는 것은 독창성 있게 누구의 구애도 받지않고, 어른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본인이 좋아하는 sewing 을 하고, 수영을 좋아해 뉴저지 해변가 life guard로 취직 하였으며, 책을 좋아해 도서관 사서가 되고, 별이 좋아 Astrophysicist 꿈꾸게 되었던 이들이야 말로, 아주 original 했으며, 자기 주도적이고 생각이 있으며 행복했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이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시작하자. 진정성은 부지런함이 바탕이 된다. 부지런히 시작해서 선택을 하고 묵직하게 정진한다면, 그 어떤 활동보다 더 인정받는 훌륭한 활동이 될 것이다. 12학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2018 Mom & I 6/10 Vol. 8

글 JL College Consuting 원장 Jas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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